맥주 제조 시 남은 보리 부산물이 대체제분으로 재탄생
밀가루 대비 단백질 2배, 식이섬유는 20배 이상 함유해
유엔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기후변화대응, 탄소감축을 지속가능발전의 주요 추진목표로 설정하면서 기후테크란 말이 국가정책, 기업 경영에 들어와 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감축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엄청난 Co2배출로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기후테크는 금세기 들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했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수시로 지구를 강타하는가하면 극지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태평양 도서국들이 침몰위기에 처해 나라 자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야할 상황 등은 지구 파괴를 막고 지구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이제 발아기를 지난 국내 기후테크 기업들은 성장과 도약을 위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환기를 맞은 기후테크 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기술개발 등 전략과 실적-목표 등 운용 상황을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리하베스트의 리너지 가루로 만들어진 '더 맛있는 통밀 식빵' (사진=리하베스트 제공)
[SDG12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 리하베스트는 식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식품 및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후테크 중에서도 푸드테크 기업에 속해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과 소비 및 작물재배 과정 중 탄소발생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기술로, 대체식품을 연구하거나 음식물쓰레기 저감, 스마트팜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춘다.
리하베스트(RE:HARVEST)는 ‘다시 수확한다’는 의미로 영양분은 많지만 활용기술이 없어 버려지는 수백만 톤의 맥주 부산물을 업사이클해 탄소 저감과 식품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했다. 맥주 부산물로 시작된 원료는 식혜, 밀가루, 홍삼 제품의 부산물 등으로 다각화돼 고기능, 고영양 식품 원료 개발로 확장되고 있다.
리하베스트의 ‘리너지 가루’는 맥주와 식혜를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보리 부산물에 리하베스트만의 기술을 더해 만들어진다. 대체 제분 중 하나로 베이킹 시 밀가루의 일부를 대체하는 재료로 사용한다. 맥주를 제조할 때 보리에서 당과 탄수화물을 추출하고 나면 식이섬유와 단백질만 남게 되는데, 이 때 남은 원료들이 리너지 가루의 핵심이 된다.
그러나 푸드업사이클링의 길은 쉽지 않다. 식품 부산물은 보통 젖어있거나 뜨거운 상태이기에 미생물이 쉽게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생물을 없애는 동시에 영양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하베스트는 효과적인 미생물 관리를 통해 품질을 개선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식품 부산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건조와 살균방식을 달리 적용하는 것이다. ‘피드백 방식’이라 불리우는 이 기술은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이라는 타이틀답게 우리나라 제분 기술을 한 번 더 발전시켰다.
리하베스트의 리너지 가루인 '리너지 맥아분' (사진=리하베스트 제공)
이러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리너지 가루는 밀가루 대비 단백질 2배, 식이섬유는 20배 이상 함유하고 있으며 칼로리는 30% 낮다. 그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및 물 사용량 감소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LCA(life cycle assesment) 환경평가 방법론에 따르면 리너지 가루 1kg 당 11kg의 탄소배출 저감, 물 사용량 3.7톤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보전 뿐만 아니라 고영양 식품인 것이 알려지자 여러 대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리하베스트의 자체상품인 ‘리하베스트 그래놀라’ 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베지피자’, 뚜레쥬르의 ‘착한 빵식 통밀 식빵’도 리너지 가루를 사용해 출시됐다. CJ, 미스터피자 등의 기업과도 협력한 바 있다.
민알렉산더명준 리하베스트 CEO는 “식품 부산물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탈바꿈되는 푸드업사이클링이 놀랍지 않냐”며 “앞으로는 닭의 간, 참치의 뼈 등 동물성 부산물을 활용한 푸드 업사이클링 영역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이 2022년 약 70조원의 규모에서 2032년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 부산물로 탄소배출 저감과 식품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리하베스트의 앞날이 기대된다.
SDG뉴스 함지원 기자
출처 : SDG뉴스 https://www.sd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6662
유엔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기후변화대응, 탄소감축을 지속가능발전의 주요 추진목표로 설정하면서 기후테크란 말이 국가정책, 기업 경영에 들어와 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감축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엄청난 Co2배출로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기후테크는 금세기 들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했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수시로 지구를 강타하는가하면 극지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태평양 도서국들이 침몰위기에 처해 나라 자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야할 상황 등은 지구 파괴를 막고 지구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이제 발아기를 지난 국내 기후테크 기업들은 성장과 도약을 위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환기를 맞은 기후테크 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기술개발 등 전략과 실적-목표 등 운용 상황을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리하베스트의 리너지 가루로 만들어진 '더 맛있는 통밀 식빵' (사진=리하베스트 제공)
[SDG12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 리하베스트는 식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식품 및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후테크 중에서도 푸드테크 기업에 속해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과 소비 및 작물재배 과정 중 탄소발생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기술로, 대체식품을 연구하거나 음식물쓰레기 저감, 스마트팜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춘다.
리하베스트(RE:HARVEST)는 ‘다시 수확한다’는 의미로 영양분은 많지만 활용기술이 없어 버려지는 수백만 톤의 맥주 부산물을 업사이클해 탄소 저감과 식품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했다. 맥주 부산물로 시작된 원료는 식혜, 밀가루, 홍삼 제품의 부산물 등으로 다각화돼 고기능, 고영양 식품 원료 개발로 확장되고 있다.
리하베스트의 ‘리너지 가루’는 맥주와 식혜를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보리 부산물에 리하베스트만의 기술을 더해 만들어진다. 대체 제분 중 하나로 베이킹 시 밀가루의 일부를 대체하는 재료로 사용한다. 맥주를 제조할 때 보리에서 당과 탄수화물을 추출하고 나면 식이섬유와 단백질만 남게 되는데, 이 때 남은 원료들이 리너지 가루의 핵심이 된다.
그러나 푸드업사이클링의 길은 쉽지 않다. 식품 부산물은 보통 젖어있거나 뜨거운 상태이기에 미생물이 쉽게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생물을 없애는 동시에 영양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하베스트는 효과적인 미생물 관리를 통해 품질을 개선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식품 부산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건조와 살균방식을 달리 적용하는 것이다. ‘피드백 방식’이라 불리우는 이 기술은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이라는 타이틀답게 우리나라 제분 기술을 한 번 더 발전시켰다.
리하베스트의 리너지 가루인 '리너지 맥아분' (사진=리하베스트 제공)
이러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리너지 가루는 밀가루 대비 단백질 2배, 식이섬유는 20배 이상 함유하고 있으며 칼로리는 30% 낮다. 그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및 물 사용량 감소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LCA(life cycle assesment) 환경평가 방법론에 따르면 리너지 가루 1kg 당 11kg의 탄소배출 저감, 물 사용량 3.7톤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보전 뿐만 아니라 고영양 식품인 것이 알려지자 여러 대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리하베스트의 자체상품인 ‘리하베스트 그래놀라’ 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베지피자’, 뚜레쥬르의 ‘착한 빵식 통밀 식빵’도 리너지 가루를 사용해 출시됐다. CJ, 미스터피자 등의 기업과도 협력한 바 있다.
민알렉산더명준 리하베스트 CEO는 “식품 부산물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탈바꿈되는 푸드업사이클링이 놀랍지 않냐”며 “앞으로는 닭의 간, 참치의 뼈 등 동물성 부산물을 활용한 푸드 업사이클링 영역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이 2022년 약 70조원의 규모에서 2032년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 부산물로 탄소배출 저감과 식품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리하베스트의 앞날이 기대된다.
SDG뉴스 함지원 기자
출처 : SDG뉴스 https://www.sd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6662